이상엽, “처음 만남부터 결혼까지… 약 1년 4개월의 여정”

배우 이상엽이 결혼에 이르게 된 과정을 솔직하게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9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서는 지난 3월 24일 결혼한 이상엽이 출연해, 일반인 아내와의 첫 만남부터 결혼을 결정하기까지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는 결혼 날짜에 대해 “그날 예식장이 비어 있어서 그날로 정했다”며 재치 있게 설명했다.

이날 방송에서 출연진은 이상엽과 아내의 첫 만남에 대해 궁금해했다. 이상엽은 한창 드라마 촬영을 마친 어느 날, 갑작스러운 외로움을 느꼈고 친구에게 “괜찮은 사람 없냐”고 물었던 것이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친구에게 SNS 계정을 공유한 후, 아내의 사진을 보고 관심이 생겼고 직접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사진 속 모습이 인상 깊었던 이상엽은 이후 아내를 직접 데리러 가기로 했고, 그 순간을 생생히 회상했다. 그는 “차에서 기다리는데 아내가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어오는 모습이 슬로우모션처럼 느껴졌다”며 “코트 깃을 세우고 있었는데 눈이 너무 예뻤다. 사진과 똑같았다”고 감탄했다.

이상엽은 그날 처음 본 아내의 모습에 넋을 잃고 바라보다가, 차문이 잠긴 줄도 모르고 정신없이 운전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식당에서 마주 앉아있는데 초점이 자꾸 흐려지더라. 첫 음식이 너무 맛이 없었는데, 서로 눈을 마주치자마자 ‘너무 예쁘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마치 음악이 들리는 듯한 기분이었다”고 전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프러포즈에 대해서도 솔직한 설명이 이어졌다. 이상엽은 “첫 만남 이후 바로 다음 만남이 크리스마스 이브였다. 3일 동안 내 마음을 전하며 상대방의 생각 속에 남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후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연애를 시작했고, “여자친구가 따뜻한 봄에 결혼하고 싶다고 했다. 나도 같은 마음이었다”고 덧붙였다.

결혼 날짜는 우연히 정해졌다. 이상엽은 “식장을 알아보는데 자리가 없더라. 그런데 마침 한 커플이 결혼을 취소했다는 연락이 왔다. 그런데 그날이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3월 24일에 결혼할 수 있대’라고 하니까 아내가 ‘그래, 좋아’라고 쿨하게 대답했다”고 설명했다.

이상엽은 “그게 나의 프러포즈가 됐고, 나도 모르게 식장 계약금을 바로 보내고 있었다”며, 아내의 쿨한 반응과 자신도 빠르게 결혼을 진행한 사실에 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