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8월 2025

폭스바겐 투아렉, 내년 단종 수순…프리미엄 SUV 시대의 끝

24년 역사 마무리…투아렉 단종 임박

폭스바겐의 플래그십 SUV인 투아렉이 내년을 끝으로 생산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2002년 첫 출시 이후 3세대에 걸쳐 출시된 투아렉은, 약 24년간 브랜드를 대표하는 대형 SUV로 자리잡아 왔다. 그러나 현재 판매 중인 모델이 마지막이 될 예정이며, 후속 모델은 계획되지 않았다.

폭스바겐은 투아렉의 자리를 **타이론(Tayron)**으로 대체할 방침이다. 타이론은 5인승과 7인승 두 가지 구성으로 이미 여러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가격 측면에서도 프리미엄 전략을 지닌 투아렉과는 거리가 있다. 예를 들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1.5L 엔진(272마력)을 탑재한 타이론 최상위 트림과, 3.0 V6 터보디젤(231마력)을 탑재한 투아렉 기본 모델 간 가격 차이는 약 2만 3천 유로에 달한다.

프리미엄 전략에서 대중 시장으로 전환

투아렉은 처음 출시될 당시, 포르쉐의 1세대 카이엔과 함께 개발된 모델이다. 폭스바겐은 당시 투아렉과 함께 고급 세단인 페이톤(Phaeton)도 선보이며 브랜드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려 했다. 하지만 이제 폭스바겐은 전략을 수정해, 대형 차량조차 더 폭넓은 대중 시장을 겨냥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ID.5도 단종 수순…전기 SUV 라인업 재편

투아렉 외에도 또 다른 SUV 모델의 단종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바로 전기 SUV ID.5다. 2021년에 스포츠 스타일의 ID.4 파생 모델로 등장한 ID.5는 2027년 생산 중단이 예정되어 있다. 특히 중국 시장을 주 타깃으로 했으나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이는 폭스바겐이 전체 차량 라인업을 정비하고, 수익성이 높은 모델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ID.5보다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ID.4가 살아남는 반면, ID.5는 시장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도태된 것이다.

미니 ID.버즈? 새로운 MPV 전기차 구상

폭스바겐은 전기차 밴 **ID.버즈(ID. Buzz)**의 소형 버전을 개발 중이라는 소문도 있다. 이 모델은 MEB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 현재 단종이 임박한 **투어란(Touran)**을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MPV 시장은 중국에서 꾸준히 수요가 있어, 해당 시장을 겨냥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 차량은 현재로서는 우선순위가 낮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여전히 SUV 및 크로스오버 차량에 대한 수요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투아렉 단종, 폭스바겐 SUV 전략의 전환점

영국 ‘오토카(Autocar)’ 보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투아렉과 ID.5를 공식적으로 단종시키는 계획을 내부적으로 마련했으며, 이는 복잡한 라인업을 단순화하고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

특히 투아렉의 단종은 폭스바겐이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 철수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향후 브랜드의 중심은 더 넓은 시장을 겨냥한 모델들, 특히 타이론처럼 대형이면서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의 차량이 될 전망이다.

현재 투아렉은 디젤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갖춘 3세대 모델이 판매 중이며, 이는 폭스바겐의 고급 SUV 전략의 마지막 페이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