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주요 금융기관 중 하나인 TD은행(TD Bank)이 전사적인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으로 전체 직원의 약 2%에 해당하는 약 2,0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비용 절감과 함께 디지털 및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자금세탁방지 규정 위반으로 역사적인 합의에 도달한 이후 레이 천(Ray Chun) 신임 CEO의 지휘 아래 추진되고 있다.
TD은행은 이번 구조조정으로 연간 최대 6억5천만 캐나다달러(약 4억7천만 미국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에는 미국 내 포인트 오브 세일(POS) 금융 사업 철수도 포함된다.
토론토 증시에서 TD은행 주가는 약 3.7% 상승했다. 은행 측은 향후 몇 분기에 걸쳐 세전 기준으로 6억~7억 캐나다달러 규모의 구조조정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레이 천 CEO는 애널리스트들과의 통화에서 “은행 전반에 걸쳐 운영 및 프로세스를 체계적으로 재검토해 자동화와 재설계를 통해 비용을 구조적으로 줄이고 있다”며 “혁신 기회를 발굴하고, 효율성과 운영 우수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검토는 TD은행이 미국에서 체결한 자금세탁방지 위반 관련 합의 이후 진행되고 있으며, 해당 합의는 CEO 교체를 포함한 여러 변화로 이어졌다. 다만 감원이 미국과 캐나다 중 어느 지역에 집중되어 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번 구조조정 계획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자금세탁방지 프로그램과 관련한 과거 투자 비용을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월에 CEO로 선임된 천 대표는 조직의 복잡성을 줄이기 위한 전략적 검토를 시작했으며, 오는 9월 열리는 투자자 설명회에서 추가적인 계획이 발표될 예정이다.
TD은행은 올해 2분기 실적에서 도매금융 부문이 실적을 견인하며 예상보다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해당 부문은 자본시장 및 투자은행 업무를 포함하며, 이번 분기에 21억3천만 캐나다달러의 사상 최고 수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 증가한 수치로, 거래 관련 수익 및 인수 수수료 증가에 힘입은 결과다. 특히 미국 금융회사 찰스슈왑(Charles Schwab)에서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매각한 것도 수익에 기여했다.
하지만 TD은행은 향후 부실 대출 위험에 대비해 13억4천만 캐나다달러(약 9억6천5백만 미국달러)의 충당금을 설정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수치다. 은행은 기업들이 지출을 줄이고 장기적인 결정을 미루는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TD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 켈빈 트란(Kelvin Tran)은 인터뷰에서 “환경이 불확실함에도 여전히 대출 성장세가 관측되고 있지만,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대비책으로 충당금을 설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적 발표는 캐나다 은행권의 분기 실적 시즌을 여는 신호탄으로, 무역 갈등이 캐나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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