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8월 2025

현실판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노바디 2’ 속편의 귀환

2021년 개봉하여 예상 밖의 흥행을 기록했던 영화 ‘노바디’가 더욱 강력해진 액션과 스토리로 무장한 속편 ‘노바디 2’로 돌아왔다. 은퇴한 암살요원이라는 독특한 설정의 캐릭터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해 낸 밥 오덴커크가 다시 한번 주연을 맡았으며, ‘존 윅’ 시리즈 제작진이 참여해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려는 암살요원의 고군분투

이번 속편에서 허치 맨셀(밥 오덴커크 분)은 1편에서 마피아의 막대한 자금을 불태운 대가를 치르기 위해 다시 암살자로 활동하게 된다. 하지만 이로 인해 가족과 멀어지게 되자, 아내 베카(코니 닐슨 분)와 두 자녀와 함께 휴식을 위한 가족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평온한 휴양지에서조차 그는 새로운 문제에 휘말리게 된다.

여성 캐릭터들의 화려한 액션 데뷔

‘노바디 2’는 전편과 달리 남성 배우들만이 액션의 중심에 서지 않는다.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배우 샤론 스톤이 새로운 빌런으로 등장하며 긴장감을 더하고, 코니 닐슨이 연기하는 아내 ‘베카’ 역시 남편 허치와 함께 새로운 범죄 조직에 맞서 싸우며 숨겨왔던 액션 본능을 선보인다. 코니 닐슨은 한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설정이 제작 초기 단계부터 논의되었던 부분이라고 밝혔다.

닐슨은 “‘존 윅’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이끈 제작자들은 영화의 세계관과 문화를 구축하는 데 매우 능숙하다”며, “제작진은 1편의 성공 여부에 따라 베카라는 캐릭터를 더욱 발전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었고, 이는 처음부터 논의된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그녀는 허치와 베카 부부의 과거에 대해 “마치 평범한 미국 중산층의 삶을 살아가는 현실판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와 같다. 그들은 스파이는 아니지만,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과거를 가진 인물들이며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코니 닐슨은 ‘노바디 2’가 전편의 성공을 이어간다면, 3편에서도 베카의 과거를 더 깊이 탐구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과거를 숨긴 채 살아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파헤쳐보고 싶다. 1편에서 그들은 베카의 고향으로 돌아가 그녀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사업체에 위장 취업하여 평범한 삶을 꾸려나간다. 베카는 부동산 중개인이 되고, 허치는 그녀의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평범한 가장이 되려 노력한다. 이 모든 것은 자녀들에게 평범한 삶을 물려주기 위한 그들의 위장막이다”라고 덧붙였다.

‘노바디 2’ 결말에 담긴 의미와 속편의 가능성

치열한 전투 끝에 허치와 베카, 그리고 베테랑 데이비드는 샤론 스톤이 연기한 범죄 조직의 수장 렌디나를 물리치는 데 성공한다. 가족이 힘을 합쳐 악당을 물리치는 클라이맥스 장면은 처절한 복수극의 대미를 장식한다. 렌디나가 제거되고 그녀의 밀수 조직은 와해되지만, 허치와 베카는 경찰에 체포되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의문스럽게 석방된다.

이들의 갑작스러운 석방 배후에는 영화 초반에 등장했던 미스터리한 인물 ‘바버’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그는 허치의 삶에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결정적인 순간에 그를 조종하는 인물이다. 바버가 허치 부부를 석방시킨 것은 선의가 아닌, 그를 자신의 치명적인 거래에 계속 묶어두기 위한 계산된 행동일 가능성이 높다. 옛 상사에게 자유를 빚진 허치는 더 큰 빚을 지게 되고, 평화로운 삶과 가족을 담보로 위험한 ‘감사관’의 역할을 계속 수행해야 할 운명에 놓인다.

‘노바디 2’는 그 자체로 완결된 이야기를 가지고 있지만, 속편의 가능성을 다분히 열어두고 있다. 정부와 바버에게 진 빚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은 허치에게 더 많은 임무와 죽음, 그리고 딜레마가 주어질 것을 암시한다. 또한, 아내 베카와 데이비드가 전투에 합류하면서 다음 속편에서는 ‘가족 어벤져스’의 탄생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 화려한 액션과 폭발적인 장면 이면에 ‘노바디 2’는 평범하지 않은 남편을 둔 아내의 고충과 부부 관계의 복잡성에 대한 현실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