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 주연의 넷플릭스 영화 ‘황야’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압도적인 흥행과 국내 시청자들의 혹평 사이에서 독특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8일 기준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집계에 따르면, ‘황야’는 누적 시청수 1430만을 거뜬히 돌파하며 비영어권 영화 부문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물론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을 넘어 남미, 유럽, 아프리카에 이르는 82개국에서 10위권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작품이 공개된 지 단 3일 만에 일궈낸 눈부신 성과다.
허나 화려한 글로벌 지표와 달리 국내 팬들의 체감 온도는 서늘하기만 하다. 일각에서는 다가오는 5월 개봉 예정인 ‘범죄도시4’의 기대치를 일부러 낮추려는 고도의 전략이 아니냐는 뼈있는 농담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주요 리뷰 플랫폼에서는 마동석표 액션의 임계점이 다가왔다는 지적이나 서사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이 큰 공감을 얻고 있다. 유독 ‘범죄도시4’가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이유는 무술감독 출신인 허명행 감독이 두 작품 모두 연출의 지휘봉을 잡았기 때문일 것이다.
액션에 집중한 ‘황야’, 덜어낸 서사가 남긴 과제
본래 극장 개봉을 목표로 제작되었던 ‘황야’는 결국 넷플릭스 직행이라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대지진 이후 완전히 폐허가 된 세상 속에서 유일하게 무너지지 않은 아파트를 주요 무대로 삼고 있어, 대중들은 공개 전부터 지난해 화제작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허 감독은 완전히 다른 세계관과 구조를 지닌 독립적인 이야기라고 확실하게 선을 그은 바 있다.
극 중 마동석이 연기한 ‘남산’은 베일에 싸인 과거를 뒤로한 채 사냥으로 얻은 식량을 물물교환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인물이다. 평화도 잠시, 이웃 소녀 수나가 안전한 곳에서 보호해주겠다는 거짓말에 속아 납치되자 남산은 지완과 함께 험난한 구출 여정에 오른다. 전작들과 장르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익숙한 유머와 액션이 반복되고 이야기의 흐름이 툭툭 끊긴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존재한다.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1시간 45분이라는 러닝타임에 맞춰 지루함을 없애려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이야기의 상당 부분을 덜어내야 했다고 고백했다.
2026년 4월, 장르의 지평을 넓히는 넷플릭스의 새로운 공세
이렇듯 한국 오리지널 영화를 통해 콘텐츠의 강력한 글로벌 파급력과 국내 시청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동시에 확인한 넷플릭스는 2026년 4월, 전 세계 구독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만족시킬 압도적인 신작 라인업을 쏟아낸다. 당장 4월 15일에는 리얼리티 쇼 ‘백만 달러의 비밀(Million Dollar Secret)’이 베일을 벗는다. 이는 경쟁사 NBC의 히트작 ‘더 트레이터스(The Traitors)’에 대항하는 넷플릭스의 야심작으로 꼽힌다. 이에 앞서 10일에는 ‘템테이션 아일랜드’가 찾아오며, 23일에는 케이트 허드슨이 가족 프로 농구팀의 사장으로 분해 열연을 펼친 코미디 시리즈 ‘러닝 포인트’ 시즌 2가 시청자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범죄 코미디부터 액션 스릴러까지, 빈틈없는 오리지널 신작
화려한 캐스팅과 신선한 기획을 자랑하는 오리지널 작품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댄 레비가 제작하고 테일러 오르테가와 함께 직접 주연을 맡은 범죄 코미디 ‘빅 미스테이크(Big Mistakes)’는 조직범죄에 억지로 휘말리게 된 남매의 좌충우돌을 그리며 9일 공개된다. 20일 출격하는 케빈 하트의 ‘퍼니 AF(Funny AF)’는 실시간 시청자 투표 시스템을 도입해 차세대 스탠드업 코미디 스타를 발굴하는 신개념 경연 프로그램이다.
특히 24일 공개를 앞둔 액션 스릴러 ‘에이펙스(Apex)’는 호주의 광활한 야생을 배경으로 타론 에저튼에게 무자비하게 쫓기는 샤를리즈 테론의 숨 막히는 추격전을 담아내 이목을 집중시킨다. 다큐멘터리 부문 역시 매우 풍성하다. 잭 갈리피아나키스가 내레이션을 맡은 ‘이것은 정원 가꾸기 쇼입니다’와 데이비드 애튼버러의 생생한 해설이 돋보이는 ‘고릴라 이야기’가 각각 22일과 17일에 찾아온다. 여기에 노아 카한과 레이니 윌슨의 음악 다큐멘터리, 워런 제프스의 사이비 종교 FLDS의 실체를 파헤치는 트루 크라임 시리즈 ‘나를 믿으라: 거짓 선지자(Trust Me: The False Prophet)’, 스포츠 다큐멘터리 ‘언톨드(Untold)’의 새로운 에피소드들이 4월 내내 시청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할 예정이다.
4월 초를 화려하게 수놓을 대규모 라이브러리 추가작
새로운 오리지널 콘텐츠 못지않게 기존 명작과 인기 시리즈들의 귀환도 4월 초 넷플릭스 화면을 꽉 채운다. 4월 1일에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전편을 필두로 ‘마다가스카’ 시리즈, ‘보헤미안 랩소디’, ‘아메리칸 갱스터’, ‘어톤먼트’, ‘루시’, ‘스모키 밴디트’ 등 굵직한 할리우드 영화들이 대거 서비스된다. 더불어 가슴 따뜻해지는 연애 리얼리티 ‘러브 온 더 스펙트럼’ 시즌 4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이어 2일과 3일에는 국경을 초월한 특색 있는 시리즈들이 연이어 스트리밍을 시작한다. 한국의 액션 시리즈 ‘사냥개들’ 시즌 2를 시작으로 인기 하이틴 로맨스 ‘엑스오, 키티’ 시즌 3, 스페인의 범죄 스릴러 ‘갱스 오브 갈리시아’ 시즌 2, 인도의 ‘맘라 리걸 해(Maamla Legal Hai)’ 시즌 2 등이 차례로 공개되며 넷플릭스의 봄맞이 콘텐츠 대공세에 방점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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